어제 자, 7월 13일 넷플릭스에서 디피(D.P) 시즌2 오피셜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상을 통해 지난 시즌 1과 달라진 점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새롭게 추가 된 대형 액션 신, 달라진 배우들의 위상, 그리고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사회적 메세지, 그리고 예상 되는 결말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더 쎈 액션으로 돌아왔다
시즌 1은 배우들의 액션 신이 소수 대 소수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주로 복싱을 배운 주인공 안준호가 주가 되었다면 이번 작에선 톡톡 튀는 감초역만 담당했던 한호열(구교환) 또한 안준호와 콤비를 이뤄 화려한 액션을 보일 것으로 기대 됩니다.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려한 대뷔를 했던 한호열이 과연 액션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호열 역을 맡은 구교환 배우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지습니다.
하지만 디피 시즌 1을 통해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면서 배우로서의 입지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넷플릭스 1위를 달성했던 영화 '길복순' 에서는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 화려한 액션 신을 무난하게 소화했으니 이번 작에서 그의 역량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임무를 위해 흥신 업소에 잡입한 안준호, 한호열이 함정에 빠져 어깨 형님들과 일대 다수로 싸우는 장면이 살짝 공개되었습니다.
다만 이전과 다르게 안준호의 결투 신이 위주가 아닌 한호열의 액션 신 또한 비중이 높은 걸로 보아 둘의 액션 케미가 어떤 재미를 선사할 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달라진 배우들의 위상, 새로운 듀오의 탄생?
한호열이 감초 역할이라도 했었다면 중대장 역으로 등장했던 손석구는 말 그대로 아랫사람에겐 고지식하면서도 윗선에는 잘 보이려고 아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악인의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손석구 배우도 구교환 배우와 마찬가지로 거의 무명에 가까웠기에 이런 역할이 주어졌던 건데요.
하지만 손석구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맡은 비중있는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중대장 캐릭터를 정말 열심히 분석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가 드라마에서 보여준 밉살 맞은 중대장의 모습은 정말 현실에 가까웠고 이는 드라마의 재미를 증폭 시키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를 계기로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고 그 중 '나의 해방일지'에서 정말 인생 연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스타배우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거물 배우를 전작의 속 좁은 중대장으로 계속 출연시키는 것은 흥행에도 안 좋은 역할을 미칩니다.
따라서 이번 시즌 2에선 기존의 찌질한 중대장 이미지를 벗고 중사 역을 맡은 김성균 배우와 케미를 맞추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영상을 보면 지난 시즌 중대장 역을 맡은 손석구가 속물적인 이미지를 다분히 보여준 만큼 갑자기 새로운 성격을 보여 주면 시청자들은 혼란을 느낄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엔 전작과 비슷한 기회주의적 성격을 보이겠지만 같이 케미로 등장하는 사명감 투철한 구교환 배우의 영향을 받아 점차 가치관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레일러에서 둘의 대화가 이를 증명합니다.
-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아, 또 뭐하려고 그래요? (손석구)
- 막아야죠. (구교환)
이처럼 내키지 않아 하던 손석구는 영상에서 구교환과 함께 국군 방송국으로 잠입하고 대신 미끼가 되는 위험한 역할을 맡습니다.
아쉽게도 준위로 보이는 이에게 시원하게 날아차기를 맞는 걸로 보아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진급만 생각하던 중대장 손석구 배우가 점차 병사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더 커진 스케일, 개인 부조리에서 사회적 메세지로
저번 시즌 1이 병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군대 부조리를 집중적으로 보여줬다면 이번엔 병사와 군대 윗 계급과의 갈등을 다루는 큰 스케일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배우 안준호만 활약하기에는 다른 배우들의 위상이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달라졌죠.
이 거물급 캐릭터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끌어가기 위해서는 스케일을 크게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바로 부조리에 고통 받다 끝내 탈영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탈영병과 이를 경직된 군대 시스템이 아닌 개인의 문제로 덮으려는 군대 상층부와의 갈등을 넌지시 예고했는데요.
여기서 문제의 지진희 배우가 원스타 고위 간부로 등장합니다.
위 대사를 보면 "총기를 난사했다"는 짧은 대사가 등장하는데
"탈영병이 총기를 난사했다."
이 말은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 이건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즉 군대 내무 부조리가 아닌 개인의 일탈행위다.' 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갔다오신 분이라면 선임이 가장 먼저 교육하는 말이 있습니다.
- "우리의 적은 누구다?"
- "북한입니다"
- "틀렸어,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
너무 과장된 말이라고 생각하나요?'
영화에서 성난 시민들이 시위를 하는 장면이 나온는데 그중 이런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입대 할 땐 우리 아들, 사고 나면 느그 아들"
그런 그들에게 지진희 배우의 입을 빌어 상층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니들이 뭘 할 수 있다고. 까불지 말라고."
이제 일병이 된 안준호는 다음과 같은 혼잣말을 합니다.
"결코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거면... 그건 누가 감당해야 하는 겁니까?
이번 디피 시즌 2는 안준호와 한호열의 더 과감해진 액션신, 그리고 구교환, 손석구 배우의 새로운 케미가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가 우리 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입니다.
시즌 1에선 또라이 병장을 통해 군대 내무 부조리에 대해 다뤘다면 이제는 사건이 터졌을 때 이에 반응하는 병사와 간부의 대처 방법을 통해 새로운 선악 대립 구조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니, 사실 대립 구조라기엔 조금 부족합니다.
장군님은 지나가는 말 한 마디로(여기는 어째 잡초가 많네~)로 수백 명의 병사들을 일 시킬 수 있겠지만 병사들은 무슨 방법이 있습니까?
마음의 편지나 같은 병사 계급에서나 통하는 것이지 간부한테는 안 통합니다.
한 마디로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이 막막하고 참담한 심정은 안준호 배우의 넋두리로 밖으로 표출됩니다.
"어쩔 수 없는 거면... 그건 누가 감당해야 하는 겁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바꿀 수 있지만 관심이 부족한 것 뿐입니다.
드라마 디피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군대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호소합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다고, 그러니 도와달라고.
이제 시청자인 우리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준호야, 미안하다. 이제 우리가 도와줄게."
드라마 디피 시즌2 소개를 이걸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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