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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선배, 알파고에 대해 알아보자. 딥러닝이란? 이세돌, 커제와의 바둑대전

by 멀티84 2023. 2. 26.

챗GPT가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어렵다는 가입자 백 만명을 일주일만에 돌파하더니 불가능할 것 같았던 1억명 가입자까지 단 두 달 만에 확보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쟁쟁한 사이트들이 가입자 백 만 명을 모으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속도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챗GPT가 처음이 아니다.

세기의 대결로 이름을 모았던 이세돌과의 바둑대전. 거기서 4대1로 승리를 거둔 알파고의 성능이야 말할 것도 없고 비슷한 채팅 프로그램은 이미 수없이 많을 만큼 존재했다.  

그렇다면 왜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이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해 열광할까?

 

챗GPT란 무엇인가?

챗GPT는 비영리 단체인 오픈AI에서 공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사용자가 원하는 질문을 하면 인공지능이 이에 답하는 비교적 단순한 서비스다.

챗GPT의 가입자 수는?

22년 11월에 서비스를 오픈했고 1주일만에 가입자 백 만명을 확보, 23년 1월에 1억명을 돌파했다. 현재 하루 사용자 수는 1천만 명이다.

챗GPT에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

채팅형 인공지능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챗GPT의 성능이 우리의 기존 상식을 단번에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기존 AI 프로그램들이 틀에 박힌 대답만을 할 수 있었다면 챗GPT는 정말 사람처럼 자연스럽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확한 대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기존의 인공지능 채팅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챗GPT같은 채팅 프로그램은 이미 AI스피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AI스피커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와도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오늘 날씨는 기온 22도, 맑음, 화창합니다"라고 AI가 스피커를 통해 자신의 대답을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단점은 틀에 박힌 대답만 하는 등 대화 자유도에 있어서 그 성능이 극히 떨어졌다.

우스개소리로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이 '죄송합니다, 잘 이해 못했어요.' 겠는가.

그래서 사용자는 대화하는 상대가 '기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챗GPT의 학습 알고리즘, 딥러닝이란 무엇인가?

챗GPT의 성능을 알아보기 앞서 우리는 알파고에 대해 학습할 필요가 있다.

이세돌과의 바둑대전에서 알파고는 딥러닝(DEEP-L)이란 학습방법을 통해 수억 수천만 번의 자기주도 학습으로 바둑을 마스터했다.

처음 이세돌과 대전을 할 때에는 전문가들이 알파고에게 수많은 바둑 명인들의 기보를 데이터로 제공했고 알파고는 이를 기본으로 바둑의 규칙과 전략을 배웠다.

즉 알파고의 초기 바둑은 인간을 모방한 것이었다.

이 알파고는 세계적인 바둑 명인 이세돌을 4대 1로 가볍게 누르고 우승했다.

하지만 이세돌의 패배를 그 누구도 비난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가 거둔 1승에 대해 주목하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참고로 그는 공식전에서 인공지능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인간으로 기록되었고 그가 승리를 거둔 대국에서 보여준 87번째 수는 이른 바 '신의 한수'라 불리며 많은 바둑인들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알파고의 발전

이세돌 명인을 4대 1로 가볍게 누르고 승리했지만 개발자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처음으로 돌아가 어떻게 하면 알파고를 더 완전무결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마침내 그들은 이러한 생각을 떠올렸다.

'기존에 우리가 주입한 데이터가 알파고의 자유로운 발상을 방해한 것은 아닐까?'

그들이 주입한 바둑 명인들의 기보 데이터는 바둑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겐 천금과도 같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고민 끝에 그것들을 포기했다.

그리고 규칙만 알려준 상태에서 알파고에게 자기 주도 학습을 계속하게 했다.

그 횟수가 얼마나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억 단위는 가볍게 넘을 것이다.

그 때 당시 세계 랭키 1위였던 중국의 커제 명인이 알파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파고에게 무릎 꿇은 커제

이세돌과의 알파고의 경기를 지켜봤던 커제는 '알파고가 저 정도 수준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며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커제에게 있어 나쁜 소식은 그의 상대인 알파고는 이전과 전혀 다른 상대였다는 것이다.

기존 알파고가 인간의 바둑 기보를 토대로 성장한 만큼 이세돌과의 대전 때 인간의 정석과 비슷한 바둑을 두었다.

하지만 새로운 알파고는 전혀 달랐다.

완전히 무에서 시작한 이 알파고는 인간이 정석이라 생각했던 수와 완전히 반대되는 수를 두었고 이것은 커제를 완전히 혼란에 빠뜨렸다.

커제는 대국 내내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끝내는 포기한듯 눈물까지 흘렸다.

이때의 심정을 커제는 이렇게 표현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무저갱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었다."

바둑에는 기세라는 것이 있다.

인간과 인간의 싸움에는 기세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인공 지능은 다르다. 열정적인 인간과 달리 감정이 없는 기계는 너무나 차갑고 고요하다.

실수 따윈 생각할 수도 없고 그 속을 알 수도 없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정석 아닌 수를 두는 알파고에게 커제는 처음엔 의문을 느꼈을 것이고 버릇처럼 그 속을 들여다 보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 너무나 많은 것이 읽혔을 것이다.

알파고는 실시간으로 수천 만개의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그 깊이가 커제에겐 인간이 절대 넘을 수 없는 컴컴한 무저갱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느낄 수 있는 엄청난 공포였고 결국 커제가 눈물 흘릴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커제와 알파고의 대전 결과는 5대 0.

이 새로운 알파고는 알파고 제로라 이름 붙여졌다.

 

알파고 제로의 성능

개발자들은 알파고 제로와 기존의 알파고의 대국을 시뮬레이션 해보았다.

결과는 100대 0으로 알파고 제로의 압승이었다.

개발자들은 이에 만족했고 더 이상의 적수를 찾아볼 수 없게 된 바둑계에서 알파고 제로는 영구적으로 은퇴했다.

바둑판에 둘 수 있는 수가 우주의 원자 보다 더 많다고 하여 절대 인공지능이 이길 수 없다고 보았던 바둑은 이제 인간의 영역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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